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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의 역사, 젊은 예술가 양성의 요람, 안타까움

by 진스퀸 2024. 11. 5.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건립하여 운영해 왔던 금호아트의 역사를 돌아보고 젊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양성해 낸 요람으로서의 평가의 시간을 가집니다. 또한 이제는 그 명맥 유지마저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움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함께 공유해 보려 합니다.


금호아트홀의 역사

금호아트홀은 평소 클래식 애호가로 유명했던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고)박성용 회장의 전폭적 지원 아래 2000년에 건립되어 많은 클래식 예술가들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문화예술 공연장이었습니다. 창립자 자신이 클래식 음악의 애호가로 즐기는 차원을 넘어 젊고 유능한 음악가를 발굴 및 육성하고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결정체가 금호아트홀이었습니다. 국가나 관에서 운영한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인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설립한 금호문화재단이 운영한 한계로 인하여 현재는 전국 3곳에 있던 공연장이 1곳만 남고 사라지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공연장이 서울 새문안로에 있던 본사 건물 내에 있던 금호아트홀이었습니다. 회사 로비의 한 면을 가득 채운 도서들은 마치 대형 도서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장관이었습니다. 창업자의 공연예술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문학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끼게 해 주던 공간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본사에 있던 금호아트홀은 회사의 경영난에 따른 본사건물 매각에 따라 2019년 문을 닫았습니다. 호남에 기반을 두었던 금호 아시아나 그룹은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도 아트홀을 운영하였는데 이 역시 2024년 폐관의 아픔을 겪고 말았습니다. 현재는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누리 지하에 있는 "금호아트홀 연세"만이 옛 명성을 겨우 지켜가고 있습니다. 

 

 

금호아트홀 연세의 홈페이지 상단 이미지
금호아트홀 연세 / 금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양성의 요람

금호아트홀은 단순한 문화예술의 공연장을 넘어 젊고 유능한 예술가들의 양성에 기여한 것으로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창립자의 깊은 예술적 조애는 단순히 공연예술에 대한 장소 제공을 넘어 문화예술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였던 것입니다. 금호아티스트콘서트나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하여 아주 많은 젊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게 된 조성진, 손열음, 김선욱 등이 금호아트홀이 키워낸 대표적 음악 영재들이고 이제는 세계적인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들입니다. 각종 콩쿠르를 통하여 젊고 유능한 예술가 양성의 요람 역할을 하면서 또한 상주음악가 제도로 박혜윤, 조진주, 문태국, 김다솔 등의 음악가들이 외부의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운영을 중단한 2018년까지 19년에 걸쳐 매주 개인 독주회와 실내악 공연이 열렸고, "아름다운 목요일"이라는 타이틀 아래 매주 목요일에 열린 연주회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 연주자들의 초대 행사로 그 명성이 높았습니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을 초대하여 내한 공연을 성사시킨 일화는 금호아트홀의 운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입니다. 창립자의 음악적 조애와 깊이가 만들어낸 성과로 이러한 공로는 (고)박성용 회장의 장례식에 경제계나 관료계의 인사보다 음악인들이 더 많이 조문을 한 일화로 알 수 있습니다.

금호아트홀 연세는 연세대학교 백양로에 위치한 실내악 전용 공연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100억 원을 기부한 데서 시작되어 2014년 8월 착공, 약 1년여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15년 10월 완공되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주와 음향, 관람 시설을 바탕으로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진행했던 금호영재, 영아티스트, 영체임버콘서트 시리즈, 아름다운 목요일 콘서트 시리즈 등의 공연을 금호아트홀 연세의 무대로 옮겨 역사를 이어간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풍성하게 할 무대와 지원 사업들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며 클래식에 관심 있는 청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안타까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설립하여 운영해온 금호아트홀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음악예술계의 상징이자 젊고 유능한 음악가들을 탄생시킨 산실이었습니다. 모기업의 경영악화로 3곳의 공연장 중 2곳은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현재는 금호문화재단이 운영을 이어가는 연세대학교 캠퍼스 내의 금호아트홀 연세만 남았습니다. 한국 클래식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던 금호아트홀은 어려운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창립자의 유지에 따라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100억 원을 기부하여 2015년에 건립되었지만 현재는 이 역시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할지 모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문화예술 공연장을 넘어 대한민국 음악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금호아트홀의 기여는 정말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합니다. 비록 민간기업의 창업자가 설립하였다고는 하나 그 공헌을 이해한다면 그 명맥이 사라지지 않도록 정부와 문화예술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 이끌어 가야 할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 금호아트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