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43에 위치한 국립정동극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이던 ‘원각사’를 복원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공연시설입니다.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의 출발지이자 1970년대와 1980년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의 상징이던 정동길에 위치한 정동극장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라 공공극장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책무를 확대하고자 1995년 ‘정동극장’에서 ‘국립정동극장’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현재는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이 이를 관리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로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문화공간을 모토로 한 국립정동극장은 대형 공연장이 아닌 소규모의 다양한 공연장을 갖춘 시설입니다. 정동길의 조용한 숲길에 쌓인 국립정동극장은 메인극장, 세실, 정동마루, 카페청담, 정동야외마당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예술가들 뿐 아니라 많은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메인극장은 326석의 객석을 갖춘 공연장으로 연극무대나 미니 콘서트와 북콘서트 등이 진행되는 장소입니다. 국립정동극장에는 메인극장보다 더 유명한 장소가 있으니 바로 세실입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이 공식 명칭이 되었는데 1970년대 통기타 음악의 전성시대를 만들어낸 세시봉이나 트윈폴리오(송창식과 윤형주)의 공연으로 매우 유명해진 공연장입니다. 현재도 객석수 232석의 규모로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작은 공연들이 많이 올라오는 곳입니다.
국립정동극장의 또 다른 명소는 정동마루입니다. 조선 왕실의 품격과 근대 문화 유산의 역사적 울림이 어우러진 공간인 정동마루는 전통 한옥 구조와 모던한 인테리어의 조화를 갖춘 세련된 깊이를 보여줍니다. 정동마루는 이동식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전문 음향과 조명 시설을 갖추어 하우스콘서트 같은 소규모 공연과 각종 세미나, 기업 문화행사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공간면적은 143㎡ 정도이고 수용인원 역시 60석(스탠딩 시 80인 수용가능) 규모에 불과한 소규모 공간이지만 그 효용성은 매우 뛰어난 시설이며 그 아름다움으로 공간의 소규모성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습니다. 정동마루는 전통 한옥의 중심인 ‘마루’의 개념에 착안하여 사람과 문화를 연결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의 품격을 바탕으로 많은 예술가들의 창작의 장을 제공하고 예술가와 관객을 문턱 없이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캐주얼 문화공간입니다.
정답게 담소를 나눈다는 뜻을 가진 CAFE 정담은 전통 한옥의 소담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정동극장 내에 있는 카페입니다. 커피부터 전통차까지 다양한 음료를 외에도 아로니아마라떼, 수삼한뿌리라떼 등 CAFE 정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로도 인기가 좋습니다(문의는 02-318-1404)
도심 속 작은 정원을 모토로 한 정동극장의 야외마당은 자연의 정취와 미술 작품의 조화가 인상적인 고즈넉한 문화 공간입니다. 야외마당 외벽 전면에 장식된 전수천 작가의 '혹성들의 신화·놀이·비젼'은 국립정동극장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문화공간의 이미지를 담아 구상한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구성 표현으로 정동 문화공간의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정동극장 야외마당에 세워진 '명창 이동백'의 동상은 정동극장의 원각사 복원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기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정동극장 야외마당에서는 시민을 위한 야외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오의 예술마당>은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직장인 힐링 프로젝트로 4월, 6월, 9월, 10월 개최되며, 2014년부터 시작된 <돌담길프로젝트>는 시즌 별 각기 다른 테마로 구성된 도심 속 예술축제입니다.
이제 국립정동극장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함께 발전 가능성이 큰 작품을 발굴하여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육성, 지원, 유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2차 제작극장’의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립정동극장은 국민에게 정동길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정취를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공연예술의 장을 마련하여 문하예술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