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국가가 관련 법률에 근거하여 설립하여 운영 중인 국립극장(정식명 국립중앙극장)의 역사를 알아보고 시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 후 찾아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국립극장의 역사
국립극장의 공식명칭은 "국립중앙극장"으로 1950년 4월 29일 설립된 아시아 최초의 국립 극장으로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립극장의 명칭에 서 알 수 있듯 행정조직법과 시행령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기관으로 되어 있고 실질적 관리 및 운영은 별도 법인인 국립극장진흥재단이 맡고 있습니다. 국립극장은 1935년 건립된 1,800석 규모의 부민관 건물을 이용하여 개관하였습니다. 6.25 전쟁 발발 후 부산으로 이전되었다가 서울 수복 이후에는 현재의 명동예술극장을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1973년 서울 중국 장충동의 지금의 자리에 이희태 건축가의 설계로 완공된 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민족예술의 발전과 연극 문화의 향상을 모토로 개관한 후 산하에 국립창극단을 시작으로 국립교향음악단, 국립합창단,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등을 순차적으로 창단하였습니다. 국립극장답게 산하에 각종 예술 장르의 단체를 창단하여 운영하였으나 2000년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을 별도의 재단으로 분리시킨 후 서울 서초동의 예술의전당으로 이전시켰습니다. 현재는 전통 예술에 관련된 3개 단체만 남게 된 것입니다.
국립극장의 시설 소개
국립극장은 법률에 따라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공연장에 걸맞도록 다양한 극장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게는 해오름극장(1221석), 달오름극장(512석), 별오름극장(100석), 하늘극장(627석)의 이름을 가진 공연장과 부속시설들이 있습니다. 1,221석 규모의 프로시니엄 무대를 갖춘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을 메인으로 하고 512석 규모의 프로시니엄 무대를 갖춘 중극장인 달오름극장이 있습니다. 달오름극장은 특히 연극과 창극 전용 극장으로서 국립 예술단체들의 상설 공연장의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100여 석 창작 공연 활성화를 위한 공연장인 별오름극장은 2001년에 공연예술의 다양성 확보와 새로운 공연 양식의 개발 및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과 연구 기회 부여를 위하여 개관하였습니다. 그러나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2022년 3월 메타버스 체험관으로 변경하였습니다. 627석 규모의 돔형 공연장인 하늘극장은 지붕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개방형 돔구조로 남산 중턱에 위치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자연친화적인 극장으로서의 미학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속시설로 및 문화공간으로는 국내 최초의 공연예술 전문 박물관인 공연예술박물관, 공연 연습을 위해 17개 연습실을 갖춘 뜰아래연습장, 해오름극장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펼쳐진 원형광장인 문화광장, 공연예술 조각품을 전시한 공간인 조각공원이 있고 야외에 은하수쉼터, 무지개쉼터, 무지개길 등을 조성하여 두고 있습니다.
국립극장 찾아가는 길
국립극장은 서울 남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단점이 가장 치명적입니다. 일반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노선버스 420번이 유일할 정도입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2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면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420번 버스를 탄 후 바로 한 정거장 뒤에서 내리면 됩니다. 걷기에는 매우 불편한 위치인 셈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가장 가까운 역이 3호선 동대입구역입니다. 동대입구역 6번 출구를 나와 장충단 공원과 장충리틀야구장을 지나 걸으면 약 20~30분 정도의 소요될 정도로 먼 거리라 불편이 예상됩니다. 자가용으로 가지 않는 경우라면 국립극장 바로 앞에 정차하는 남산 순환버스 01A번과 01B번의 탑승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연극영화과가 유명한 동국대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라면 잘 아는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교내의 상록원 뒤편의 남산 산책로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아름다운 남산의 중턱에 자리 잡은 국립극장에서의 공연관람을 위해서라면 다른 공연장에 갈 때와는 달리 1시간 이상의 여유를 가지고 출발 후 동대입구역을 이용하여 장충단공원길을 따라 산책을 겸한 접근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여름과 겨울을 피한 봄과 가을이라면 공연 관람 외에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을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